4·27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주·전남지역 후보들도 남북교류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 미래 발전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유권자들의 이목을 잡기 위한 ‘한반도 평화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광주·전남 6월 지방선거에 뛰고 있는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은 스포츠·문화 교류나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세계평화 확산과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광주평화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세계시민평화포럼’ 창설, 남도민요와 북한 서도민요간 교류활성화를 위한 ‘남북소리명창대전’ 매년 남북한 교차 개최 등을 제시했다.

같은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세계 수묵화 비엔날레에 북한 작가를 초청하고 북한에 친환경 농업시범 단지 조성, 종자 지원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진보정당은 ‘대북 공약’에 적극적이다. 민중당 윤민호 광주시장 후보와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는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북측예술단 초청을 공식 제안했다.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앞다퉈 지역과 연계한 대북 현안과 공약 선점에 분주하다.

박홍률 민주평화당 목포시장 예비후보는 “국도 1호선인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평화의 도로를 다시 연결하고 목포항에서 신의주항에 이르는 1천km 바닷길을 열어 목포발전을 더 앞당기겠다”며 “이를 통해 관광객 1천만 시대로 개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병철 무소속 순천시장 예비후보는 “시장이 되면 ‘북한의료건강 총괄지원센터’를 설립해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앞장 서겠다”고 공약했다

교육감 후보들 역시 남북교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이미 지난 3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수학여행단 방북 등을 공식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북한 명소 수학여행, 학생교류, 광주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북한 대표단 초청, 교원 간 학술교류 등을 담고 있다.

전남지역 교육감 후보들도 모두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와 각종 교육 시책에 북한 방문 등을 연계해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류에 갑자기 쏟아지는 대북공약에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남북회담 이전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사안들인데다, 정부 실무진사이 구체적인 일정 논의도 없는 상황이어서 선언적 의미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상석 행의정연대 사무처장은 “지방선거 후보들의 남북관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며 “다만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말뿐인 공약에 그친다면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2019 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있는 광주시는 ‘단일팀 구성과 문화공연 교류’를 추진 중이다. 세계수영대회 조직위는 조만간 단일팀 구성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남북 문화공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남북 평화음악제 개최도 준비 중이다. 전남도는 북한에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시범단지를 조성하고, 하루에 빵 10만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완도군 기관 단체는 ‘사랑의 김·미역 북녘 보내기 운동본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