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소형저온저장고 사업이 원칙없는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28일 영광군에 따르면 올해 소형저온저장고 238동(당초 69동, 추가 169동)을 총 사업비 14억2천800만원(도비 2천280만원, 군비 6억9천120만원)을 반영해 1동당 3평(9.9㎥)컨테이너. 판넬식 냉동. 냉장 저온저장고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으로는 과수, 채소, 벼 등 소규모 농산물 재배 및 농산물 가공제품 생산농가 중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로, 소규모 농산물 재배 농민들의 상품성 향상을 통한 소득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영광군은 최근 5년간 지원 사업 대상을 대폭 확대, 2014년 30동에 불과했던 저온저장고 지원 사업을 올해의 경우 238동으로 급격히 늘렸다.

문제는 영광군이 사업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농가는 이같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지역 농가 일각에서는 사업대상자 시설물 견실시공을 위한 시공업체 공모를 비롯 군의 사업 추진 방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지원 대상자 선정에 있어 실질적인 농산물 재배 농가인지, 소규모 재배농가 우선인지 등에 대해 군이 대상 선정 기준을 모호하게 설명하면서 농가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농산물 재배 농가인지 현장 실사도 없이 읍면에서 취합한 명단을 토대로 모든 지원대상자가 선정돼 농가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염산면에 K모씨는 “매년 저온저장고 신청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선정이 안 되고 있다”며 “의원이나 이장들을 통해야지 선정되는데 문제가 없는 거 같다”고 호소했다.

이로 인해 지역 농가 상당수는 사업대상 업체의 기준이 단순 주소만 두는 일명 ‘페이퍼컴퍼니’ 냉동회사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J모씨는 “어차피 영광군민 혈세로 이루어지는 지원사업 이라면 그 수해자가 당연히 영광군민이여야 하고 시공업체 또한 진정한 영광업체가 돼야 하지 않냐”며 “지원사업양만 보고 우리고장에 주소만 두는 업체는 철저히 조사해서 시공업체 선정에서 배제 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