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닭, 오리 사육지인 나주가 가축 폐사 등 농가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시는 축산농가에 폭염 예방 시설·장비를 긴급지원해 가축 폐사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관내 34개 축산 농가에서 3만9천245마리의 닭, 오리, 돼지 등이 폭염에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닭이 3만3천여 마리(11농가)로 피해가 가장 크고, 돼지는 19개 농가에서 245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일 강인규 나주시장은 추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축산농가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설·장비 지원을 긴급지시하고 이를 위한 3억1천20만 원의 예비비 사용을 승인했다.

시는 폭염에 취약한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축종, 사육규모, 축사여건 등을 감안해 대형 선풍기(휀), 스프링클러, 열 차단 페인트 등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같은 날 시는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닭, 오리, 돼지, 소 등 4개 축종 축산단체장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우선 지원 대상 농가를 선정하는 등 이달 30일까지 설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지난 6월부터 안전총괄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폭염 대비·대응 T/F팀’을 구성하고, 폭염대비 가축관리대책을 시달하는 등 폭염취약계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인명·재산 피해 예방과 불편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축사 차광막 설치를 비롯해, 축사 지붕 물 뿌리기, 송풍기를 활용한 축사 내부 공기 순환 등 폭염을 대비한 가축 체온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